경영자문 및 구조조정 전문업체 골든브릿지사가 브릿지증권 노조와 제휴해 금융감독 당국의 리딩투자증권 인수안 거부로 청산 위기에 몰렸던 브릿지증권을 인수한다.
골든브릿지와 브릿지증권 종업원지주제(ESOP) 컨소시엄은 24일 브릿지증권 대주주인 BIH의 지분 78%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총 매각대금은 1,250억원이지만 유상감자를 통해 BIH가 회수할 800억원을 빼고 나머지만 지급하는 조건이어서, 실제 지불 금액은 45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골든브릿지 컨소시엄은 9월 말까지 BIH 측에 인수대금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10% 정도의 지분을 종업원지주가 보유하되, 앞으로 그 지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상준 골든브릿지 대표이사는 “토종자본이 ESOP와 힘을 합쳐 증권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외국계 자본과의 오랜 갈등 속에서 약해진 브릿지증권의 영업력 회복을 위해 인원을 충원하고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998년과 2000년 각각 1,100억원씩 들여 브릿지증권을 인수한 BIH는 그동안 네 차례의 유상감자와 고배당 등으로 1,975억원을 회수한 데 이어 이번 매각으로 총 3,225억원을 회수, 47%의 수익률을 올리게 됐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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