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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6개월 ‘지켜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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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6개월 ‘지켜진 약속’

입력
200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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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 남아시아를 휩쓸어 28만명이라는 지구촌 역사상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거대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 피해 주민들은 당시의 악몽과 상처를 추스르며 점차 평온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희생자 중 절반을 넘는 시신이 수습조차 되지 못했고, 지금도 생존자들의 극적 상봉 소식이 전해지는 등 참사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 쓰나미는 참사 규모도 상상을 초월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도 신속히, 대규모로 이뤄져 범지구적으로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국제개발청(AID) 등에 따르면 각국 정부와 민간단체 등에서 지원을 약속한 액수는 정부 및 국제기구 등에서 69억 달러, 개인과 기업, 재단, 종교단체에서 45억 달러 등 모두 114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지원을 약속했다 관심이 엷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흐지부지됐던 과거와 달리 각국이 약속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약속한 8억 6,000만 달러 말고도 민간부문에서 14억 8,000만 달러를 실제 집행해 최대의 ‘관대함’을 보였다. 일본은 5억 4,000만 달러를 전달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공여국들이 막대한 지원금을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피해복구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미국 160개 비정부기구(NGO) 연합체인 ‘인터액션’의 모하마드 아크터 사무총장은 “복구작업을 계획대로 수행할 수 있을 만큼의 많은 돈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명인들의 자선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에버튼, 맨체스터 시티, 볼튼 등 영국 프로축구 1부 프리미어 리그의 3개 팀 선수들과 코치진은 태국 푸껫에 청소년들을 위한 ‘축구 클리닉’을 열기로 했다.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앤서니 어빈(24)은 금메달을 경매에 붙여 마련한 1만 7,100달러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내놓기도 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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