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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밥상] (24) 임산부 영양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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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밥상] (24) 임산부 영양관리

입력
2005.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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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음식 앞에서 “왝”하고 헛구역질(오심)하는 것은 임신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임신부가 임신초기에 헛구역질과 구토로 고생합니다.

헛구역질과 구토가 심하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그러나 수분섭취로 인해 식사량이 줄지 않도록 물은 식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공복시 구토가 더 심해지므로 속이 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식사를 1일 5~6회 소량씩 자주 먹는다든가 또는 잠자기 전에 크래커 등을 옆에 두고 잤다가 일어나기 전에 크래커 같은 것을 먹고 일어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음식냄새를 피하고 주변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주도록 합니다.

헛구역질과 구토 이외에도 가슴이 쓰리면 지방이 적은 음식으로 소량씩 자주 식사하고, 식사할 때 안정된 분위기에서 천천히 먹도록 합니다. 식사 후 1~2시간 동안은 눕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변비가 있으면 하루에 물을 5~7컵 정도로 충분히 마시고, 잡곡 채소 과일 해조류 등의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드십시오.

이 같은 임신 초기의 문제점은 태아를 위한 엄마의 준비과정으로 적절한 영양관리는 태아의 정상적인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태아 때는 물론 출생시 영양상태는 어른이 된 뒤에도 지속되므로 임신기 영양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임신부에게 권장되는 식사지침은 첫째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할 것, 둘째 고지방식품 특히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은 피할 것, 셋째 과일, 채소, 전곡류 등의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것, 넷째 단순당질이 많은 음식은 가급적이면 제한할 것, 다섯째 의사의 지시가 없다면 염분을 적절하게 섭취할 것 등입니다.

임신시의 체중증가량은 태아의 출생체중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하게 체중이 늘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임신 전 체중이 정상 범위인 임신부에서는 임신 중 체중 증가량은 11.8~15.9㎏이 적당합니다. 단 비만한 임신부는 6.8㎏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적절한 체중증가와 함께 하루에 15g 정도의 단백질을 추가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태아의 골격과 치아 형성을 위해 우유, 요구르트, 치즈, 멸치, 뱅어포, 두부 등의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매일 1회 이상 섭취하고 저지방 우유를 2컵 이상 마시도록 합니다.

이와 함께 임신기에는 모체의 혈액이 증가하고 태아의 혈액생성 및 철분 저장을 위해 철분의 요구량이 증가되므로 철분이 많은 간 생선 육류 달걀노른자 굴 조개류 녹황색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C(과일 및 채소류)를 충분히 먹도록 합니다.

이와 함께 엽산이 많은 식품(간 미나리 깻잎 시금치 과일류 등)을 많이 먹는 게 도움됩니다.

임신기에 일어나는 특징적 변화는 인슐린 효과가 감소하는 것입니다. 특히 임신 말기에는 인슐린 감수성이 임신 전에 비해 45~70%로 감소합니다. 따라서 임신말기에 임신성 당뇨병 검사가 필요합니다.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철저한 혈당조절이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주치의와 영양사와 상의하여 개별적인 식사지도를 받도록 하십시오. 적절한 열량과 당질의 섭취를 통해 정상에 가까운 혈당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인슐린 치료에 따른 균형있는 식사배분이 필요합니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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