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의 경매 참여 기회를 높여주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기간입찰제가 당초 예상보다 이용률이 크게 떨어지고 오히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만 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23일 경매정보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기간입찰제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기간입찰제 방식으로 경매가 진행된 물건은 모두 2,172건으로, 같은 기간 전체 경매물건(31만825건)의 0.69%에 불과했다. 그러나 낙찰가율은 90.03%를 기록, 전체 낙찰가율(64.77%)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간입찰제는 경매 입찰자가 개별적으로 우편 등을 통해 응찰할 수 있도록 한 경매 방식으로, 원거리 거주자들도 법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고 조직폭력배나 브로커 등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정작 입찰 경쟁률은 1건 당 3.03명으로 전체 입찰 경쟁률(1건 당 3.25명)보다 오히려 낮았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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