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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營문화 바꾸자/ (中) 병사-장교 가교역할 부사관 더 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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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營문화 바꾸자/ (中) 병사-장교 가교역할 부사관 더 양성해야

입력
2005.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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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은 군대에서 장교와 병사 사이에 있는 계층의 간부로 장교의 명령을 받아 분ㆍ소대를 지휘하거나 후배 부사관 및 병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부사관을 양성하는 육군 부사관학교가 설명하는 부사관의 기능이다. 미국 부사관의 모델을 원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신세대 병사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돌보는 부사관 본연의 기능은 거의 사라졌다.

형님처럼 살뜰히 보살펴주던 선임하사를 기억하는 예비역들은 “부사관의 기능만 제대로 돌아갔어도 부대 내 사고는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부사관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육군의 장교와 부사관 병사의 비율은 9.4대 8.9대 81.9. 징병제에 따라 병사가 압도적인 기형적인 구조다. 장교와 부사관의 비율만 놓고 보더라도 미 육군의 16.5대 46.2나 독일의 8.3대 39.7에 비하면 부사관이 극도로 적다.

이러다 보니 병사들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부사관이 육군 예하 부대에 골고루 배치될 수 없다. 사고가 난 GP와 같은 최전방 소대에는 우선적으로 부사관이 배치되지만 후방 지원ㆍ참모부대에는 중대단위로 2명의 부사관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5년 전 강원도 해안인근 부대에서 근무했다는 김모(30)씨는 “내무생활을 돌보는 부사관은 없었고 중대본부의 행정보급관이 부사관의 전부였다”며 “개인 고민은 외박이나 휴가 나올 때 친구들에게 털어놓거나 인터넷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GP와 같은 최전방 부대에서는 소대장과 부소대장인 부사관이 병사들과 함께 생활화며 부대를 지휘한다. 그러나 20대 중반의 하사 또는 중사인 부소대장에게 병사들의 개인적인 고민을 해결해 줄 정도의 경륜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GP근무를 하고 지난 1월 전역한 대학생 이모(25)군은 “비슷한 나이 또래의 부소대장은 분대장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며 “병사면담 및 고충해소 등의 부대지휘는 전적으로 소대장 몫”이라고 말했다.

부사관은 일반 병사(상병 이상) 가운데서 선발하거나 육군 부사관학교가 일반 민간인을 상대로 공개 모집하는 두 가지 경로로 충원된다. 부사관학교의 지원율은 취업난이 겹치면서 최근 들어 평균 4대1을 오르내린다.

그러나 현역 병사들이 부사관을 지원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부대 내에서 부사관들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직접 경험한 병사들이 부사관을 하나의 직업으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사관의 기능을 극대화해하기 위해서는 인식 및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군생활 10~20년의 노하우를 가진 상사의 평균 연봉(지난해 기준)이 3,858만원으로 임관 10년도 채 안되는 대위의 평균 연봉(3,411만원)에 불과하다. 지휘관들이 부사관의 전문영역을 인정하고 대우해주는 것도 군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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