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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체험’ 이젠 골라 하세요

입력
2005.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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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산사 수련회의 계절이다.

여름 휴가 기간에 마음의 찌든 때를 벗겨내고 잠시나마 순수의 시간을 맛 보고자 산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주5일제 시행으로 가족 단위로 주말을 산사에서 보내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올 여름 사찰들은 참선 수행이나 문화체험 일색이던 과거와 달리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수련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공주 마곡사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 이혼 경험자, 유산 경험자, 소년 소녀 가장, 어린이 가족, 부부, 장애우 가족, 60대 노인 등으로 참가자들을 나눠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자비 명상으로 해소하는 프로그램(7월 1~9월 4일, 금~일 3일씩)을 마련했다. 예산 수덕사는 정신 지체 장애우들을 대상으로(29일~7월 1일), 파주 보광사는 소년 소녀 가장들을 위한 프로그램(7월 23~24일)을 마련했다.

단기 출가로 유명한 오대산 월정사는 예불 공양 운력 등으로 이루어지는 수련회(7월 12~15일, 7월 19~22일, 8월 18~22일)에서 숲을 거닐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부근의 5개 암자를 돌아 보는 암자 순례를 추가했다.

해남 대흥사의 갯벌 체험, 새벽숲길 걷기(7월 1~3일)를 비롯해 고산 윤선도 유적지와 다산 초당 등을 돌아보는 남도 문화 체험 새벽 숲길 걷기(7월 8~10일)도 같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가족만을 대상으로 사찰 체험 행사도 개설돼 여주 신륵사(8월 24~25일), 공주 마곡사(7월 22~24일), 원주 구룡사(매주 토ㆍ일)에서 진행된다. 부산 홍법사는 외국인만 참가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매달 2번째 주말)를 마련했다. 문화 행사를 가미한 곳도 많다. 평택 수도사는 전통 사찰 음식 대축제(24~26일)를 갖고, 공주 영평사는 백련꽃의 장관을 즐기며 백련차를 만드는 ‘백련과 함께’행사(7월 중순)를 준비했다.

사찰 체험 행사가 아무리 다양해도 산사 수련회의 백미는 역시 참선 수련이다. 예불, 묵언, 발우 공양, 좌선, 행선 등으로 내면을 주시하는 참선 수행은 짧은 기간이라도 삶을 되돌아 보고 자신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순천 송광사(7월 16~20일, 7월 23~27일, 7월 30~8월 3일 등), 합천 해인사(7월 4~8일, 7월 11~15일 등) 부산 범어사( 8월 1~3일, 8월 5~7일 등 ), 김천 직지사(7월 30~8월 1일, 8월 5~7일 등) 등 많은 사찰에서 실시된다.

상세한 수련회 일정은 조계종 신행정보센터(www.ibuddhism.org (02)2011_1894)로 문의하면 된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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