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적회로(IC)를 발명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잭 킬비가 20일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킬비는 1969년 IC 개발을 통해 개인용 컴퓨터(PC)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를 선도한 인물이다. 그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입사 2년째인 59년 클립의 절반 크기밖에 안되는 반도체 판 위에 여러 개의 소자를 집적하는 방식의 IC를 개발해냈다. 그는 이 발명에 힘입어 82년 헨리 포드, 라이트 형제, 토마스 에디슨과 함께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말년에 암 투병을 해 온 킬비는 70년 TI를 사직한 뒤에도 이 회사 컨설턴트로 정부와 업계의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그는 고속 트랜지스터와 레이저 다이오드, 집적회로(IC) 등을 개발해 정보기술(IT)의 토대를 마련한 공로로 200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톰 엔지버스 TI 회장은 “우리 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바꾼 발명의 씨가 있다면, 그가 발명한 집적회로”라며 “킬비는 우리가 사는 방식과 세계를 진실로 변화시킨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댈러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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