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국방장관이 22일 경기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은 일단 사고 수습이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사표 수리를 유보했다.
윤 장관의 사의 표명은 이번 참극에 대한 국민적인 비난 여론을 감안, 국방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취지이지만, 노 대통령의 사표 수리 유보로 윤 장관의 거취문제가 정치권에서 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사고 수습이 중요한 만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간을 두고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표 수리 유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사고 수습이 된 뒤 사표를 수리할지, 안 할 지에 대해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로 사의를 표명했고, 김 실장이 이를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국방부 신현돈 홍보관리관(준장)은 “윤 장관이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이번 사건의 후속조치와 사후 수습에 전념할 것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윤 장관은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국방보좌관으로 노 대통령을 보좌했으며 지난해 7월 장관에 취임한 뒤 국방 문민화와 방위사업청 개청 준비 등 국방개혁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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