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특집을 게재했다. 언론들은 각각의 주장과 논조를 펼쳤지만 한일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은 모두가 같았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때로는 폭풍우도 부는 것’이라는 제목의 이날자 사설에서 양국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결속을 강조했다. 사설은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양국 관계에 대해 “아무리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와 야스쿠니(靖國)로 ‘반일’이 타올라도 지금은 그 범위와 심각함이 40년전과는 비교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그렇다고 지금 양국의 불씨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일본에는 역사에 대한 겸허함을, 한국에는 관용을 호소했다. 20일자에 게재한 2개면의 특집에서는 과거사 문제로 휘청거리는 양국관계를 우려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2일자 특집에서 “양국은 경제관계가 점점 깊어지고 한류붐 등으로 인적ㆍ문화적 교류도 비약적으로 진전된 반면 일본의 교과서검정과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역사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외무성 장관과 공노명 전 외무장관의 칼럼 ‘반성은 계속해야 한다’와 ‘한국 관용의 정신을’을 나란히 게재하며 일본의 반성과 한국의 관용을 촉구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날자 사설에서 “국교정상화 이후 이룩한 양국 협력의 성과에 대해 좀더 솔직하게 평가하고 말해주면 좋겠다”고 한국측에 주문했다. ‘발전한 한국에 감사를’이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한국의 눈부신 발전의 배경에는 일본과의 40년간에 걸친 긴밀한 협력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는 만큼 일본으로서도 한국의 분투가 기쁘다”고 강조했다.
NHK 등 방송들도 저마다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 40년전 국교정상화회담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한일관계를 비교 설명하며 양국 관계의 전망에 대해 정리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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