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혼혈인이자 장애인으로 힘든 성장기를 보내다 미국으로 이민간 혼혈 여성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던 국내 혼혈아동을 만나기 위해 2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21일 펄벅재단에 따르면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계 혼혈인 정미정(미국명 브렌다 샌더즈ㆍ43ㆍ여)씨는 3살 때 미군 트럭에 치여 오른쪽 다리마저 잃고 힘든 성장기를 보내야 했다.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겨 가난 속에 살아야 했던 것보다 한국에서 혼혈인이자 장애인으로 겪은 냉대와 편견은 더 참기 어려운 시련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에 전념했다. 그러나 1980년인 18세 때 어렵게 아버지와 연락이 닿아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회계학을 전공하고 교직 과목을 이수해 마침내 텍사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아 꿈을 이뤘다.
정씨는 지난해 한 혼혈 아동에 관한 한국 신문 기사를 통해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또 다시 뼈저리게 느끼고 곧바로 자신이 한국에 있을 때 지원을 받았던 펄벅재단에 연락을 취해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정씨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혼혈인에 대한 편견이 하루 빨리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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