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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사고현장의 3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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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사고현장의 3대 미스터리

입력
2005.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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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경기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례적으로 현장을 유족과 언론에 공개했다. 현장을 공개함으로써 수류탄 피해규모 등의 의혹이 상당 부분 풀리고 있다. 그러나 비극의 현장인 50여평의 폐쇄공간은 또 다른 궁금증을 자아내는 장소가 되고 있다.

의혹 1. 김이병, 40m 이동에 7분 걸렸다?

육군 합동조사단은 김모(22) 일병이 19일 오전 2시36분께 내무반에 수류탄을 투척한 이후 ▦GP장 김종명(26) 중위에게 총 난사 ▦상황실 쪽의 후임 GP장 이모(25) 중위 공격 ▦취사병 확인사살 ▦탄창교체 ▦내무반으로 돌아가 부대원에게 총 난사 등 범행을 하는 데 모두 7분이 걸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김 일병의 동선을 따라가본 결과, 이 같은 발표는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다. GP건물 내부의 중앙통로는 약 15㎙이며 내무반은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김 일병이 통로 한 가운데의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진 뒤 통로를 오가며 사격하고 다시 내무반으로 돌아와 총을 난사하기까지 이동한 거리는 대략 40㎙. 보통 걸음으로 걷는다면 1분에 60여㎙를 걸을 수 있는데 김 일병이 아무리 느리게 움직였다 해도 7분 동안 40㎙밖에 이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의혹 2. 15m 거리서 탄창교체 소리 안들렸다?

김 일병은 내무반에 수류탄을 투척한 이후 GP통로를 오가며 총을 쏘고 상황실을 제압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건물 모퉁이에서 상황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지만 격발이 안되자 김 일병은 그 자리에서 탄창을 갈았다.

격발불량으로 밝혀진 교체탄창은 5발의 총알과 함께 상황실로 향하는 모퉁이에서 발견됐다. 탄창이 바닥에 떨어졌다면 상당한 소음이 났을 법하다. 새로운 탄창을 소총에 장착하는 과정에서도 철커덕하는 기계음이 들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탄창교체 장소와 근무병이 있던 후방초소까지는 거리가 15㎙에 불과하다. 김 일병이 탄창을 교체한 장소는 건물의 앞 마당으로 위가 터져있어 후방초소와의 사이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 이 소리를 후방초소 근무자 이모 상병이 못들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의혹 3. 초소에서 25m 떨어진 곳에서 말소리 못 들어?

GP 벙커에서 범행을 저지른 김 일병은 당초 경계근무를 서던 후방초소로 복귀하기 위해 2시45분께 2층 옥상으로 향했다. 마침 전방초소에 있던 이모 상병은 김 일병을 발견하고 “너는 여기에 왜 왔느냐”고 물었고 김 일병은 “이 상병(후방초소 선임 근무병)이 가 있으라고 해서 왔다”고 둘러댔다고 합조단은 발표했다.

김 일병과 전방초소 이 상병이 대화를 나눈 지점은 후방초소에서 25㎙ 떨어진 지점이다. 후방초소 이 상병이 이 같은 대화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점은 더더욱 이해가 안 간다.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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