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치러지는 이란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는 당일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가려질 전망이다.
실용적 보수주의와 중도개혁파를 자처한 아크라브 하셰미 라프산자니(70) 후보와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49) 후보간의 막판 득표전이 치열한 가운데 22일 전문가들은 결선투표에서 무관심층과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하지 못할 경우 아흐마디네자드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선투표 투표율이 1차 투표 때처럼 60%를 넘어설 경우 유권자의 1,000만 명 정도가 보수세력의 고정표가 될 것이고 1,900만 명 정도가 중도성향의 표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라프산자니 후보는 이날 테헤란대 등 대학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젊은 층의 표심을 공략하는데 집중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도 국영 TV를 통해 ‘중도’를 위해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등 라프산자니에게 간접적인 지지를 보냈다.
아흐마디네자드 후보진영에서는 벌써부터 각료 하마평이 흘러나오는 등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일부 관측통들은 개혁세력이 라프산자니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란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성직자 세력과 군부의 지원을 받는 아흐마디네자드의 기세를 꺾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흐마디네자드의 선거운동 배후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와 헌법수호위원장인 아야툴라 아흐마드 잔나티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 내무부는 결선 투표에서 심각한 부정선거 가능성을 경고했다. 자한바크시 한자니 내무부 대변인은 “1차 투표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해야 할 정부 공직자들이 투표를 통제하고 조직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결선투표에서 또다시 심각한 부정을 자행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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