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돼 수십억원의 당첨금을 받고도 절도 범행에 가담해 장물을 처분해 오던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전모(46ㆍ전과 6범)씨는 다른 사람이 훔친 물건들을 대신 처분해주는 속칭 ‘장물아비’를 해오며 그간 수 차례 감옥을 들락거렸다. 이후 전씨는 2003년 5월 우연히 구입한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되면서 34억여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전씨는 이 돈으로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대형 성인오락실을 사들였으며, 영등포구 문래동의 57평형 고급 아파트와 함께 시가 20억원이 넘는 땅을 구입했다. 말 그대로 ‘인생 역전’이 됐지만 전씨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부탁으로 장물아비를 계속하다 결국 쇠고랑을 찼다.
경찰관계자는 “대개의 경우 로또에 당첨돼 거액을 손에 쥐면 과거를 잊고 새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 보통인데 전씨는 여전히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어울려 범법행위를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전씨를 장물알선 혐의로 구속했으며, 아파트 우유 투입구를 통해 문을 열고 들어가 훔친 금품을 전씨에게 처분한 이모(26)씨 등 3명도 함께 구속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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