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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SK㈜ 차익실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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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SK㈜ 차익실현 하나

입력
2005.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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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자산운용이 SK에 대한 투자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 그 배경과 향후 SK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은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식대량보유 보고서에서 SK 지분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하고, “주식 보유기간 중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현재 SK 지분 14.82%(1,902만8,000주)를 보유한 소버린은 그 동안 SK 최태원 회장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소버린이 투자목적을 변경했다는 소식으로 SK 주가는 21일 장중 한때 5.85%까지 급락했다가 3%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유주 수혜가 부각되면서 S-Oil이 4% 가량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하락은 지금까지 주가 상승의 한 원동력이었던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9,000억원 가까운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소버린이 SK의 경영진 교체 등 이른바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실패했다고 자인하고 차익 실현에 나서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삼성물산에 대해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을 언급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지분을 매각했다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영국계 헤르메스펀드를 교훈 삼아 차익 실현 전 투자목적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소버린이 차익 실현 쪽으로 마음을 바꾸었다면 SK 주가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버린이 14.82%의 지분을 한꺼번에 내놓을 경우 주가 급락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매각에 나서더라도 장내보다는 장외 거래로 분할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이번 투자목적 변경은 소버린이 SK의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과 실제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매물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SK의 펀더멘털이 견고한 데다 최근 유가급등과 함께 정제마진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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