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는 감사원 감사결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벤처기업 보증제도가 보증규모 확정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돼 온 사실이 드러나자 이로 인해 행여 벤처 투자가 위축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이 달 초 발표한 벤처활성화보완대책에 따라 투자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마당에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벤처업계에서는 과거와 같은 마구잡이식의 벤처 투자와 모럴헤저드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의 오형근 부회장은 “정부의 벤처활성화보완대책은 기술평가를 정확히 해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만드는 것이 골자”라며 “특히 벤처투자사들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한 것은 기업 인수ㆍ합병(M&A)의 물꼬를 틔워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요즘 벤처업계는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는 편이다. 오부사장은 “벤처기업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코스닥 지수가 360에서 485로 뛰었다”며 “벤처캐피털의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외국계 투자사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한국 시장을 신기술 적용을 위한 임상실험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 외국계 투자사들은 위성DMB 솔루션 개발업체인 D사 등 국내벤처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벤처업계에서는 모처럼 살아난 투자분위기가 얼어붙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벤처투자사인 벤처라이프의 김종범 상무는 “지금은 유무선 통합, 모바일 콘텐츠 등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때인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작은 실패를 두려워해서 투자를 게을리하면 한국이 세계 정보기술(IT)시장에서 뒤처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된 프라이머리자산유동화증권(PCBO)은 벤처업계의 옥석을 구분할 만한 장치가 없던 당시부터 문제가 될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며 “벤처투자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안하고 이뤄지는 만큼 과거의 잘못 때문에 국가의 미래가 달린 투자를 위축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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