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업계의 유능한 엔지니어로 승승장구하던 고석문(62)씨가 교수 자리까지 버리고 지난 5월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고씨는 미국 유학 후 경영학 석사와 화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록히드 마틴, 연방 기술 정책 자문기구, 대형 화공업체를 거치며 40대 초반에 8만 달러(약 8,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 성공한 샐러리맨으로 꼽혔다.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 수석부사장으로 일하다 울산대 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던 고씨는 1968년 한국에서 미국 화공회사들의 특허 신청을 도우면서 느낀 변호사의 매력을 포기할 수 없어 58세가 되던 2001년 오렌지카운티로 돌아가 위티어 법대에 진학했다.
그는 2년 넘게 아파트에서 매일 10시간 넘게 공부한 끝에 5월 20일 자기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중 합격 사실을 확인했다. 고씨는 “나에게 뇌세포가 남아 있었던 모양”이라며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벌인 인생 최대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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