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백36으로 꼬부리고 흑도 37로 나간 것까지는 피차 필연적인 진행인데 다음 백의 착수가 어렵다. 홍성지는 38로 한 칸 뛰어서 우측 흑 다섯 점을 공격했지만 일단 39로 세점머리를 얻어맞은 데 이어 41로 이단젖힘까지 당한 것이 너무나 아프다.
다음에 흑이 <참고1도> 1로 잇고 백2, 4로 우측 흑 다섯 점을 잡으면 5를 선수한 후 좌하귀 쪽을 크게 차지하는 바꿔치기도 상당히 유력한 구상이지만 김지석은 우변 쪽이 더 크다고 판단했는지 43으로 붙여서 흑돌을 살려 냈다. 참고1도>
44, 46으로 빵때림을 선수로 당한 것이 아깝기는 하지만 대신 49까지 흑대마가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으므로 큰 손해는 없다는 계산이다. 50 때 51로 먼저 끼워서 55까지 백 한 점을 맛좋게 잡으며 연결한 것도 재치 있는 수법. 자신의 근거를 확실히 한 다음 57로 붙여서 아까와는 반대로 이제는 흑이 양쪽 백돌을 가르면서 공격하는 상황이 됐다.
58로 끼워 이은 것은 조금 악수의 의미가 있지만 불가피하다. 여기서 자칫 <참고2도> 1로 젖혔다가는 흑이 먼저 2로 끼워서 10까지 가르고 나가서 백이 도저히 견딜 수 없다. 대국 전 관계자들의 예상은 객관적인 전력상 홍성지가 무난히 4연승을 거두지 않겠느냐는 쪽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의외로 초반부터 김지석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박영철 참고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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