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의 부대원들이 총기난사 사건 직전 내무반에서 청소년대표팀 축구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군관계자가 21일밝혔다. 이에 따라 부대원들이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근무수칙을 어기고 초소 근무자를 줄였을 가능성과 TV를 보면서 또는 TV를 본 뒤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초기 수사결과 발표에서 축구경기를 TV로 시청한 적이 없다고 밝혀 사건 축소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축구를 TV로 봤다는 진술이 나왔으나 사건이 발생한 오전 2시 36분께는 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부대원들이 내무반에서 전원 취침 중이었다”며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음주나 회식 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이날 사건 현장을 방문한 기자들에게“10명의 사상자외에 부상자 2명이 더 있다”며 “이들은 발목 등에 파편상을 당한 경미한 환자로 사건 초기에는 부상이 가벼워 말을 하지 않았다가 수사 과정에서 부상 사실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또“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따르면 김모 일병이 던진 수류탄은 박의원상병이 잠을 자던 자리에서 터져 자박상병이 폭발 충격의 50∼60%를흡수했다”며 “박 상병이 다른 자리에서 잠잤는데 그 이유를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합동조사단의 조사와 별도로‘GP 총기사고 수사본부’를 구성,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보강수사에 참여키로 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군이 부실수사를 했다”며 철저한 보강수사와 함께, △희생자 명예 회복 △수사상황투명 공개 △GP 응급 조치 체계 및 내무반 환경 개선 △군 부적응자 대책 수립 등 5개항의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국방부는 이날 희생자 8명에 대한 사이버분향소를 국방부 홈페이지(www.mnd.go.kr) 내에 설치했다.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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