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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1996년 정점으로 줄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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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1996년 정점으로 줄고있다

입력
2005.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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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혼한 부부 10쌍 가운데 2쌍이 20년 이상 살아온 부부로 황혼이혼 비율이 23년 사이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34년 사이에 7배 증가한 반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보여주는 조혼인율은 30% 이상 줄었다.

이혼률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1970년 이후 혼인ㆍ이혼 주요특성 변동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혼 중 동거 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이혼이 18.3%를 차지해 1981년 4.8%의 3.8배에 달했다.

반면 5년 미만 부부의 이혼은 81년 전체 이혼의 45.9%에서 지난해 25.2%로 급감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아직도 갈라선 부부의 65.5%가 20세 미만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편부ㆍ편모 자녀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남녀가 평균적으로 이혼하는 연령은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은 41.8세, 여성은 38.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남성 36.0세, 여성 31.0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혼연령이 34년 만에 남성은 5.8세, 여성은 7.3세가 높아진 것이다. 이혼 사유는 부부간 성격차이가 2000년 40.1%에서 지난해 49.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배우자 부정은 2000년 8.1%에서 지난해 7.0%로, 가족간의 불화는 2000년 21.9%에서 지난해 10.0%로 줄어들었다.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비율은 2000년 10.7%에서 2003년 16.4%로 급격히 늘었으나 지난해 14.7%로 다시 줄었다.

만혼풍조 결혼보다 일을 중시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만혼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연령별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결혼건수)을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 30대 미만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30대 이상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5∼29세는 1970년의 경우 126.1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7.1건으로 급격하게 낮아졌고 20∼24세는 56.2건에서 7.9건, 15∼19세는 5.3건에서 0.7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30∼34세는 38.1건에서 44.4건으로 높아졌다. 이밖에 35∼39세 8.1건→14.1건, 40∼44세 5.3건→8.1건, 45∼49세 4.1건→6.5건, 50∼54세 3.0건→5.4건 등이었다.

여자의 경우도 15∼19세는 39.0건에서 3.4건, 20∼24세는 131.5건에서 27.8로 줄어드는 등 24세 이하의 혼인율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그러나 25세 이상의 혼인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5∼29세는 47.4건에서 76.9건으로 높아졌고, 30∼34세 7.5건→24.1건, 35∼39세 3.5건→9.6건, 40∼44세 2.2건→6.9건, 45∼49세 1.5건→5.2건, 50∼54세 0.8건→3.2건 등이었다.

독신생활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만혼 풍조가 확산되면서 혼인율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조혼인율은 1970년 9.2건에서 80년 10.6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낮아져 작년에는 6.4건까지 감소했다. 총 혼인건수도 동성동본 결혼이 허용됐던 1996년 43만5,000건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지속돼 지난해에는 31만1,000 건으로 줄었다.

남자 초혼ㆍ여자 재혼

이혼 증가로 재혼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혼인 건수 중 재혼비중이 72년 5.4%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8.2%로, 여자는 2.9%에서 20.4%로 높아졌다. 반면 초혼비중은 남자의 경우 94.6%에서 81.2%, 여자는 97.1%에서 78.9%로 낮아졌다.

특히 여자 재혼자와 남자 초혼자가 결혼하는 경우는 94년 결혼 100쌍 당 3.3쌍에서 지난해 6.1쌍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남자 재혼자가 여자 초혼자와 결혼하는 경우는 1994년 3.4쌍에서 지난해 3.9쌍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평균 재혼연령은 72년 남자 39.0세, 여자 33.7세에서 꾸준히 증가해 남자 43.8세, 여자 39.2세로 각각 4.8세, 5.5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남자의 경우 20대의 재혼건수는 줄었지만 30~39세는 2003년 1만6,900건에서 2004년 1만7,800건, 40~49세는 1만8,600건→2만2,200건, 50~59세도 7,900건→1만건으로 늘어났고 60세 이상도 2,900건→3,500건으로 증가했다.

여자도 30세 미만은 8.900건에서 8,200건으로 감소한 반면 30~39세는 2만4,600건→2만7200건으로, 40~49세는 1만7,400건→2만1,700건으로 늘어났다. 50~59세는 4,100건→5,400건으로 증가했고 60세 이상은 800건→1,000건으로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 재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옅어짐에 따라 여자 재혼자가 남자 초혼자와 결혼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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