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4년차 좌완투수 고효준(SK)이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한 인상적인 피칭으로 소속팀의 주전 선발 투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뛰던 고효준은 지난 4월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둬 조범현 SK 감독에게 선발감으로 눈에 띈 뒤 19일 삼성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5와 3분의1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낚아 벌써 2승째(3패)를 챙겼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삼성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할 만큼 눈부신 피칭을 선보여 ‘삼성 킬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청주 세광고 출신의 고효준은 그 해 6게임에 나서 1승도 못 올리고 다음해 방출된 뒤 SK에 둥지를 튼 뒤 지난해 중간계투로 31게임에 나서 가능성만 인정 받았었다. 제구력 불안이 문제이긴 하지만 좌완투수로 147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올 시즌 들어서는 볼넷이 많기는 하지만 상당히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다.
고효준은 올 시즌 39이닝 동안 19안타만 내줘 피안타율이 1할5푼2리에 불과할 만큼 구질 자체가 위력적이다. 물론 방어율이 4.15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고효준은 지난 14일 현대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것을 빼고는 마운드에 올라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조범현 감독은 퇴출당한 용병 산체스의 공백을 ‘미완의 대기’고효준이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고효준은 “중간 계투로 뛰는 것보다는 선발 투수로 뛰고 싶고 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선발 투수 자리에 대해 집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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