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골프여제냐 장타소녀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골프여제냐 장타소녀냐

입력
2005.06.21 00:00
0 0

1998년 7월6일 이른 아침, 박세리(CJ)가 아마추어 자격의 제니 추아수리폰(미국)과 벌였던 US여자오픈 연장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사상 최장 홀(90홀) 마라톤 대결에서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대회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불멸의 명승부였다. LPGA 공식 홈페이지도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선정한 ‘역대 베스트 10’ 중에서 이 연장 승부를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23일(한국시각) 밤 막을 올리는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이 이번에는 어떤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까.

이번 대회 참가선수는 총 155명. 세계 여자골프계를 대표하는 이들의 화려한 명성과 60번째 영광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다부진 결의도 한 시즌 4개 메이저를 싹쓸이하며 전대미문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기세 앞에 빛을 잃고 있다.

소렌스탐은 9년 만의 챔프 귀환이자 올 시즌 메이저대회 3연승의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회 장소인 미국 콜로라도주 체리힐스빌리지의 체리힐스골프장은 전장이 6,749야드(파71)로 여자대회로는 역대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459야드나 되는 파4 18번홀 등 11개의 파4 홀 중 400야드를 넘는 홀 만 7개. 드라이버 샷 비거리 1위(평균 274야드)와 그린 적중률 1위(75.3%)의 소렌스탐에게는 자신의 장기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장타자 만이 살아남는 이런 코스에서라면 미셸 위(16)가 소렌스탐의 유일한 대항마인 것처럼 보인다. 특히 미셸 위는 SBS하와이 오픈 준우승에 이어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는 소렌스탐에 3타 뒤진 2위를 차지하면서 ‘LPGA의 미래’가 앞당겨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10㎝가 넘는 깊은 러프와 유리알 그린, 어려운 핀 위치 등 선수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악명높은 미국골프협회(USGA)의 코스 세팅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다.

이번 대회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모두 24명. 지난 주 대회에서 부활 조짐을 내비친 박세리와 김미현(KTF), 한희원(휠라코리아) 등이 총출동한다. 올 시즌 성적은 신통치 못하지만 US여자오픈이 어려운 코스 때문에 신데렐라를 많이 배출했다는 점에서 한국 선수들의 인해전술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