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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총기난사/ 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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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총기난사/ 무엇이 문제였나

입력
200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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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경계초소(GP)의 부실한 부대관리가 사고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조사단장 박철수 육군본부 인사근무처장은 20일 “경계지침서의 임의 변경 적용과 탄약 취급절차 미준수 등 근무기강 문란이 문제점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사고 GP에서는 우선 사고 당일 육군이 권고하고 있는 ‘밀어내기식’ 근무가 아닌 ‘고정식’ 근무라는 편법을 활용했다. 경계근무가 주임무인 GP에서는 근무의 효율성을 위해 2명씩 4개 팀이 3개소의 초소를 밀어내기식으로 근무토록 하고있다.

조사결과 사고GP에서는 이날 2명씩 2개팀이 2개의 초소에서 근무하는 고정식 근무를 함으로써 절반의 근무자들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부GP장이 소대원 의견을 모아 GP장에게 허락받는 방식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편법이 동원됐다. 육군은 전역을 코앞에 둔 GP장이 부대원에게 관대해지면서 근무기강이 무너졌다고 보고있다.

또 사고 GP에는 26명의 병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명이 선임병인 상병인 기형적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희생된 병사들이 모두 상병인 것도 이 같은 부대구조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부대의 계급분포가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갖가지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최전방 GP까지는 이 같은 지침이 하달되지 못했다.

김 일병처럼 여러 차례 사고징후를 보인 병사가 ‘관심사병’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최전방 GP근무를 계속한 것도 심각한 허점으로 지적된다. 합조단에 따르면 김 일병은 GP에 투입된 뒤 3~5차례나 “수류탄을 까고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는 말을 했지만 상부로 보고되지 않았다. 해당 부대는 “최초 면담할 때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관심사병으로 분류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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