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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司試동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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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司試동기 '전성시대'

입력
200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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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변호사의 헌법재판관 내정을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의 사법시험 17회 동기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통령과 젊은 시절 사법연수원이라는 한 공간에서 2년이라는 짧지않은 기간을 공유했던 이들이 각계 요직을 속속 꿰차고 있는 것.

대통령과 당사자들은 한사코 이런 인연을 거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우연으로만 보는 사람은 많지않은 것 같다. 노 대통령은 5월 말 사시 동기 40명을 청와대에 부부동반으로 초청, 동기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주목 받는 그룹은 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시절 가깝게 지냈다는 이른바 ‘8인회’ 멤버들. 조대현 내정자를 비롯, 현 정부 출범 직후 법무부 차관으로 발탁된 뒤 현재 대검 차장을 맡고 있는 정상명씨, ‘검찰의 꽃’이라는 서울중앙지검장을 연임하고 있는 이종백씨가 이 모임에 속해있다.

대검 수사기획관 출신으로 법률회사 김&장 소속 변호사를 거친 이종왕 삼성그룹 법무실장과 법무법인 화우의 강보현 대표변호사도 그 멤버다. 두 사람은 지난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때 조 내정자와 함께 노 대통령의 대리인단으로 활동했다.

8인회는 아니지만 대검 중수부장 시절 대선자금 수사로 명성을 떨친 안대희 서울고검장도 17회 동기다. 헌재에도 2003년 첫 여성 헌법재판관에 오른 전효숙씨와 8인회 출신인 서상홍 사무차장이 포진하고 있다. 조 내정자가 임명되면 동기 3명이 헌재의 요직을 나란히 차지하는 셈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 조대현 헌재재판관 내정자/ 탄핵 당시 盧측 대리인

이상경 재관판 후임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내정된 조대현(53ㆍ사시 17회) 변호사는 사법시험 동기인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부터 “가장 존경하는 법관”이라고 평했던 인물이다.

1980년 서울민사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해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쳤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재직당시 여중생 사망사건에 항의해 미군 영내에서 시위를 벌인 대학생 17명에 대해 선고유예 판결을 하고, 16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30대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해 화제가 됐다.

2002년 호주제 폐지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가족별 호적표기 대신 1인1적(籍)의 ‘개인별 신분등기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법원 내에서는 ‘판결문 쉽게 쓰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03년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재직시절 대법관 제청파문을 겪으면서 몇 차례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그 때마다 최종영 대법원장 등이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2월 법복을 벗고 법무법인 ‘화우’소속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해 대통령 탄핵심판 때 대통령 대리인단에 참여했다. 노 대통령 사위도 화우에 근무하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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