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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자유로 건설 ‘덜컹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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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자유로 건설 ‘덜컹덜컹’

입력
200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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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 등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해 추진중인 제2자유로 건설이 노선 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ㆍ지자체간 갈등이 증폭돼 난항을 겪고 있다. 고양시 대화ㆍ가좌지구 주민들은 “도로 통과로 소음 등 주거환경 피해를 겪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파주시와 주민들은 “고양지역 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교통 대책이 겉돌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완공 1년 이상 지연될 듯

제2자유로는 고양과 파주 등 경기 서북부권의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건설이 추진중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경기 고양시 강매동~고양시 대화동~파주시 운정신도시를 연결하는 구간에 길이 18㎞, 왕복 6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로 건설된다.

사업시행자인 주공은 지난해 국토연구원 교통개발연구원 등 4개 기관의 자문을 거쳐 고양ㆍ파주를 거치는 노선의 골격을 정했으나,아직 구체적 노선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주공은 주민공청회와 고양시, 파주시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노선을 올해 하반기 최종 확정한뒤 내년 6월 착공, 파주시 운정신도시(284만평) 1단계 개발이 완료되는 2008년말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노선을 둘러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완공은 1년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사업비 8,000억원은 주택공사 토지공사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 등이 분담한다. 이와 함께 김포~고양 관산도로(자유로~파주 운정신도시 7.2㎞, 왕복 6차선)도 2008년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 주민 이견 심화

제2자유로 노선 중 문제가 되는 구간은 고양시 대화IC~일산 신도시 대화ㆍ가좌지구~파주 운정신도시를 잇는 4.9㎞의 운정연결도로.

고양시 일산신도시 대화ㆍ가좌지구 5만여 주민들은 “도로가 아파트로부터 150~200㎙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소음 및 분진, 매연 피해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노선 변경을 촉구했다. 특히 대화ㆍ법곶마을 주민들은 “도로가 들어서면 마을을 양분시켜 지역 발전을 크게 저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선 변경을 위한 연합대책위원회를 구성, 운정연결도로를 기존 자유로와 평행한 구간으로 건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파주지역 주민들은 고양시 주민들 때문에 도로 건설이 계속 지연되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파주지역의 경우 서울에 진입하는 주요 도로가 자유로와 통일로 2개에 불과한 실정에서 도로 확충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운정신도시를 비롯, 교하지구 개발에 따른 인구 급증을 감안해 도로 건설이 시급하다”고 조기 착공을 주장했다

고양시 일부 주민들도 이 같은 입장에 동조, 제2자유로의 조속한 착공을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 관련기관도 의견 대립

해당 지자체인 고양시와 파주시, 주택공사의 입장도 팽팽히 맞서 사업 추진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고양시는 지역 단절 등을 이유로 대화ㆍ가좌지구 주민들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고양시는 “제2자유로는자유로와 병행해서 건설하거나 최대한 노선을 우회해야 한다”며 “특히 탄현ㆍ중산지구 등 일산신도시 이외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제2자유로를 이용할 수 있는 고양시 연결도로 1~2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파주시는 이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파주시 관계자는 “택지 개발에 따른 인구 급증, LG필립스 LCD공장 건설 등으로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며 “경의선 완공이 늦어지는 마당에 제2자유로 건설도 지연되면 서북권의 교통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주공 파주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도로 노선은 다양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하는 만큼 일부 주민들의 의견만을 반영할 수는 없다”며 “도로 우회 등 주민 요구대로 노선이 정해지면 사업비 증액은 물론 공사 지연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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