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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북 방폐장 유치 '주민찬성률'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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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북 방폐장 유치 '주민찬성률' 역풍

입력
200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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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장도 제2의 태권도공원이 되는가.

정부가 방폐장 입지를 사실상 주민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을 선정하겠다고 발표하자 국책사업 경주 유치추진단 등 경북 동해안의 방폐장 유치추진 단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찬성률을 높이기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반면 일부 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가동중인 원전은 전국적으로 20기. 이중 울진 6기, 경주 4기 등 절반이 경북에 위치하고 이다. 앞으로 추가건설 예정인 원전도 총12기 가운데 울진과 경주가 각각 4기로 이들이 모두 건설되면 경북은 전국 원전의 56%가 들어서는 에너지단지가 된다. 이에따라 그동안 경북도와 원전유치를 원하는 도내 시ㆍ군에서는 방폐장은 수송거리 를 감안한 안정성과 원전피해지역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원전이 있는 지역에 설치할 것을 여러 경로로 정부에 요청해 왔다.

반면 정부는 부지적합성이나 안정성 등 기술적인 요인과 경제성 등을 배제하고 주민찬성률만을 내세우고 있어 경북도의 방폐장 유치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경주지역 각종 단체와 지역의원으로 구성된 국책사업 경주유치 추진단은 읍면동 주민들을 상대로 방폐장 유치의 당위을 알리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는 시 주관으로 공무원과 동ㆍ이장 대상교육을 마친데 이어 추진단이 나서 읍면동별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찬성률 독려에 진력하고 있다.

경주시는 방폐장을 유치하면 3,000억원의 특별지원금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양성자가속기설치 등이 이뤄지므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주지시키고 있다. 특히 추진단은 전국 원전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핵폐기물의 절반 이상이 월성원전에 보관돼 있음에도 지원금은 초기 수백억원에 매년 2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영덕군에서도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국책사업 영덕추진위원회’가 구성돼 18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반면 포항시는 시장이 방폐장 유치를 시사하고 있지만 높았지만 군수와 의회의 반대입장이 변하지 않아 입장조율에 힘쓰고 있다.

방폐장 유치추진단체들은 고준위핵폐기물에 비하면 위험도가 아무것도 아닌 수준인 중ㆍ저준위 방폐장 유치만해도 엄청난 특혜를 주는데 이를 놓치면 경주는 위험시설만 보유하고 실리는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책사업 경주유치 추진단의 한 관계자는 “경북 동해안은 그동안 원전이 있는 것만으로 주민들의 피해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방폐장 유치와 관련해서도 원전이 없는 지역보다 찬성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방폐장이 원전과 무관한 지역에 간다면 정부는 원전지역에 대한 지원을 방폐장 이상으로 늘려야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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