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정상회담이 열린 2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등 시내 각지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통일연대(상임대표 한상렬)와 전국민중연대(상임대표 정광훈)는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 반성 없이 군국주의 강화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이 땅을 밟을 수 없다”며 “일본이 자신들의 야만적인 과거사를 진심으로 청산하지 않는다면 한일관계는 나아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결성한 독도수호범국민연대(공동대표 박찬성)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장기와 고이즈미 총리 사진을 불태우며 “일본은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즉각 중단하고 전 세계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신혜수) 등 5개 단체도 오후 1시께 광화문 한국통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정부는 일본정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전쟁범죄 피해문제 해결을 요구하라”고 요구했다.
오후 2시에는 북파공작원 애국청년동지회와 서울흥사단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각각 반일 시위를 벌였으며, 광복회도 같은 시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일본 총리는 독일 수상을 본받아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말했다.
한편, 오후 2시30분께 친일잔재청산대학생운동본부 소속 학생 15명이 일본 문화원 앞에서 문화원 영내 진입을 시도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돼 전원 연행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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