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치러지는 7대 대구시교육감 선거가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신상철(65) 현 대구시교육감이 지난 4년간 교육CEO의 경험을 바탕으로 출마의사를 비친 가운데 김희주(61) 대구여고 교장과 정만진(50) 시교육위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선거일을 공고한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후보자 등록을 받기로 했다. 이번 선거는 대구지역 412개 초중고교 운영위원 4,976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러나 유효투표의 과반수 득표자가 없거나 최고득표자가 2인일 경우 이틀후인 다음달 6일 1ㆍ2위 득표자만 참가하는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세계시민 육성’을 교육지표로 내건 신 교육감과 ‘변화의 적임자’를 내세운 김 교장, ‘새로운 틀을 짜겠다’는 정 위원이 방패와 창처럼 맞서고 있다.
신교육감은 “대구학생들이 전국최고 수준의 학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창의성 교육을 위한 연수와 자료개발 등 인프라가 으뜸이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어학연수 수준의 영어체험교육을 실시하고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초ㆍ중등 교사와 교육행정직을 두루 거친 김 교장은 “다양한 현장경험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원하는 실력과 심성을 길러줄 수 있다”며 “학생들이 맑고 밝게 자라면서도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 미래사회의 역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교육에 뚜렷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학교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교육재정도 투명하게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 위원은 “대구가 시대정신과 맞지 않는 입시교육으로 멍들고 있다”며 “객관식 암기교육에서 탈피해 대학진학의 걸림돌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청의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해 학교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등 이번 기회에 대구교육의 틀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세론’과 ‘변화ㆍ개혁론’이 맞붙은 이번 선거는 지난 4년간 잡음없이 대구교육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신 교육감이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김교장과 정 위원의 ‘변화ㆍ개혁론’이 부상하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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