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게 힘’이라지만 ‘잘못 아는 것은 오히려 독’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과 운전 습관은 차의 수명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과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먼저 가장 많은 운전자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 가운데 하나가 ‘새 차는 급가속과 고속 주행으로 길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신차가 출고될 때는 엔진 실린더와 피스톤, 각종 기계 작동부의 맞물리는 부분들이 매우 민감한 상태다.
따라서 처음 주행거리 1,000㎞ 이내에서는 과속이나 급가속, 급제동 등을 삼가는 것이 원칙이다. 가급적 엔진 회전수가 4,000rpm이 넘지않는 범위에서 운전해야 한다. ‘길을 들인다’며 고속으로 주행하다 보면 각종 고무 부품 등에 이상이 생겨 오일이 과다하게 소모되고 엔진 성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에 놓거나 시동을 끄면 연료가 절약된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방법이다. 기어 중립 상태에서 운전할 때는 엔진 브레이크 기능이 없어지는 데다 갑자기 시동이 꺼질 수도 있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시동을 끌 경우 핸들이 무거워지면서차를 제대로 제어할 수 없게 돼 대형 사고로 직결될 수도 있다.
시동을 건 뒤 엔진 온도를 짧은 시간내에 높이기 위해 가속 페달을 무리하게 밟아주며 공회전을 시키는 운전자가 많다. 그러나 가속을 한다고 엔진 온도가 빨리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1~2분 정도 가만히 기다리는 편이 낫다. 거꾸로 워밍업을 너무 오래하는 것도 경제적인 운전법이라고 할 수 없다. 기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냉각수 온도가 85~95도에 도달하는 데는 겨울에도 2분이면 충분하다.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을 장착하면 제동거리까지 짧아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최근 보편화한 ABS는 제동거리를 짧게 하는 장치가 아니라 급제동시에도 차의 직진성과 조향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해 주는 장치다. 따라서 ABS만 달면 사고를 모두 막을 수 있는 것처럼 과신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편 엔진오일도 운행거리(8,000~1만㎞마다)만 따져 교환 시기를 결정하기 보다는 운행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바꿔주는 것이 좋다. 특히 3~4개월 장기간 차를 운행하지 않았을 때는 엔진 오일이 변질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박일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