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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택한 '나홀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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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택한 '나홀로 삶'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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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충남 공주시 정안면 H고교 앞에서 일어난 일가족 동반 자살 사건 때 살아 남았던 이 학교 3년 이모(18ㆍ휴학중)군이 사건 발생 두달여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일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15분께 H고교 교실 앞 복도에서 이군이 제초제를 마셔 119에 신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18일 오전 숨졌다.

학교 관계자는 “수업 시간에 이군이 교실로 뛰어 들어왔다가 교사와 학생들에 의해 끌려나간 후 손에 들고 있던 제초제를 마셨다”고 말했다.

앞서 4월 12일 오전 4시 25분께 이 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 이군의 아버지(47ㆍ경기 수원시)와 어머니(44) 여동생(15) 등 일가족 3명이 승용차 안에서 불을 질러 동반자살했다. 사건 전날 이군의 가족은 학교를 방문, 이군을 데리고 외출했으며 이군은 “다 같이 죽자”는 아버지의 말을 들은 후 도망쳐 학교로 돌아왔다. 사건 이후 이군은 휴학하고 작은 아버지 집에서 생활했으며, 15일 부모의 산소에 다녀오겠다며 외출한 뒤 학교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이군이 교내에서 상습적인 집단폭력과 폭언을 당해 가족이 대책을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이군을 정신질환자 취급해 일가족 자살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교폭력은 없었고, 이군이 정서적으로 불안해 정신과 치료와 전학 등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공주=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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