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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社 엑손모빌 전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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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社 엑손모빌 전직 논란

입력
200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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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관련 보고서 왜곡 의혹을 받아온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석유기업으로 전직해 논란이다.

지난주말 백악관 환경담당 보좌관을 사임한 필립 쿠니(45)는 가을부터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 모빌에 고액 연봉을 받으며 출근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대표적 정경유착 사례라고 비판하고 있다. 환경문제를 담당하면서 실은 온실가스 방출기업을 챙겨주었다는 비난을 사온 백악관 참모가 아예 석유회사로 옮겼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변호사인 쿠니는 2001년 백악관 입성 이전에도 석유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석유연구소(API)의 로비스트로 10년 넘게 일했다. 뉴욕타임스는 쿠니가 2002~03년 정부의 기후변화 관련 보고서의 내용을 업계에 유리한 쪽으로 왜곡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고서에 온실가스 방출과 지구 온난화의 상관 관계를 낮추어 기술했다는 것이다.

또 영국의 가디언은 엑손 모빌의 압력과 로비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교토(京都)의정서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쿠니를 영입한 엑손 모빌은 온실가스 방출이 지구 온난화의 요인인지 분명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엄청난 로비와 광고 공세를 펼쳐왔다. 워싱턴의 시민단체인 공공정책 신뢰성 센터에 따르면 엑손 모빌은 지난 6년 동안 130억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다.

미국 언론들은 전직 관리나 의원들을 로비스트로 영입한 미국 기업들의 로비로 정치권이 국민의 관심사를 해결하기 보다는 업계 이익 보호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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