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자기집 안방에 묻고 3년간 태연히 살아온 6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7일 아내 손모(58)씨와 내연녀 서모(63)씨를 살해한 혐의로 권모(66ㆍ목수)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2002년 10월 28일 오후 3시께 집 뒤편 자신의 목공소에서 도박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고 다음날 손씨의 시신을 안방 바닥을 파고 묻어버렸다. 권씨는 2003년 1월 집 보수공사를 하게 되자 아내의 시신 일부를 꺼내 현관쪽에 다시 묻기도 했다.
권씨는 아내 살해 후 1주일 뒤 가출신고를 했으며, 가출신고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실종사건으로 인정돼 보험금을 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최근까지 아내 명의의 4개 보험에 매달 20만원의 보험금을 내왔다.
권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꿔준 돈 5,000만원과 생활비 등 1억원을 갚지 않는다며 내연녀 서씨를 방화살인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8일 오전 2시 부산 영도구 신선동 서씨 집으로 찾아가 서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서씨 피살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권씨가 없어진 아내의 보험금을 꼬박꼬박 내 온 점을 수상히 여겨 추궁한 끝에 엽기적인 살인 및 시체유기 사실을 캐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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