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16일(한국시각) 명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1회 난조를 극복하면서 5이닝 8안타 1실점으로 시즌 7승(1패)째를 따냈다. 최근 6연승 겸 통산 101승째다.
1회는 길고도 험했다. 선두타자에 중전안타를 내준 뒤 볼 넷과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의 위기. 여기에 후속타자의 투수 앞 땅볼을 놓치는 바람에 박찬호는 한 점을 내줘야 했다. 그래도 타자는 잡았다고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다시 볼 넷으로 1사 만루. 천우신조일까. 2명의 후속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실점으로 1회를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1회에 무려 22분에 걸쳐 3이닝 투구에 해당하는 40개의 공을 뿌렸다. 그는 7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를 두 개나 허용하고 3차례의 풀카운트 접전에서 두 번을 볼 넷으로 내보지만 행운의 여신이 도왔는지 결정적인 적시타를 맞지 않아 망가지는 않았다.
박찬호는 이후에도 2회 2사 1, 2루에서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4회에도 연속안타를 허용, 1사 1, 2루에서 유격수 땅볼과 외야플라이로 위기를 넘기는 등 매회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무실점으로 막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박찬호는 5이닝 동안 한계투구수를 넘는 114개의 공을 뿌리면서 더 이상 이닝을 이어가지 못했고 삼진은 3개만 잡아냈다.
애틀랜타가 결정적 기회를 매번 범타로 놓친 반면 텍사스는 1회 무사만루에서 4번 행크 블레이락의 좌전적시타에 이어 알폰소 소리아노와 케빈 멘치의 연속 2루타로 대거 5점을 뽑는 대단한 타선 집중력으로 초반 난조를 보인 박찬호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애틀랜타는 박찬호의 강판후 6회 3점을 뽑았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으로 결국 텍사스가 9-5 완승을 거뒀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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