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갈매기는 웃고, 독수리는 날개를 접었다.
한없이 연패를 이어갈 것 같던 롯데가 15일 마산 홈경기에서 두산을 10-1로 잡고 9연패 끝에 단비 같은 1승을 올렸고 불방망이질을 그칠 줄 모르던 한화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빈공 끝에 1-8로 기아에 덜미를 잡혀 9연승을 마감했다.
역시 손민한이 해결사였다. 손민한은 이날 웅담포를 맞아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고 6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을 지긋지긋한 연패수렁에서 탈출시키면서 시즌 첫 10승(2패)고지에 올랐다.
롯데는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4회 1사 1루에서 ‘미스터 자이언츠’ 이대호의 투런포에 이어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고 장단 11안타가 터지는 타선 대폭발로 모처럼 흥겨운 ‘부산갈매기’노래가 마산구장에 울려 퍼졌다.
한화는 고졸 신인 양훈이 선발로 잘 던지다 중반 난조로 무너지면서 연승행진의 막을 내렸다.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된 가운데 4회까지 무안타의 퍼펙트 투구를 보이던 양훈이 1-0으로 앞선 5회 급격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종국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몸에 맞는 볼과 내야안타 등으로 자초한 1사 만루에서 이용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이어 홍세완, 마해영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내주고 구원투수마저 계속된 2사 1루에서 5번 심재학에게 결정적인 우중간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대거 6점을 빼앗기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기아 선발 리오스는 최근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하던 독수리타선을 9이닝 7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는 완투승으로 5승(7패)째를 챙겼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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