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6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준 게 사실인 만큼 이 점을 참작해 선처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월례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김 전 회장 구속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김 전 회장에 대한 사면 등을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내가 할 주제가 아니다”며 대답을 피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나이도 많고 건강도 안 좋은데 잘 돌아오셨다”며 “그러나 법적 결과를 보고 난 후 선처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해 재계 차원의 공식 사면 건의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회의가 끝난 뒤 “회의에서 가볍게 김 전 회장에 대한 말이 오갔으나 수사에 이어 재판이 예정된 상황에서 지금은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신호 회장과 이건희 회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 15명이 참석했으며, 회의가 끝난 뒤 이어진 만찬 모임에는 이해찬 총리가 참석했다. 이 총리와 대기업 총수간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경기 진단과 함께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강화 방안, 기업도시 적극 추진 방안 등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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