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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물 '영철버거' 사장 입원/ "高大 동생들 못보는 마음의 병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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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물 '영철버거' 사장 입원/ "高大 동생들 못보는 마음의 병이 더 걱정"

입력
200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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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것보다 학생들을 못 보는 게 더 괴롭네요.”

‘영철 스트리트(Street) 버거’로 고려대의 ‘명물’이 된 이영철(37)씨가 허리 디스크로 병원에 입원, 고려대생들이 안타까워하고있다. 2000년 가을부터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 1,000원짜리 햄버거를 팔아 무일푼에서 어엿한 ‘사업가’로 변신한 이씨는 지난해 햄버거를 팔아 번 돈으로 고려대에 장학금 2,000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인물.

하지만 이씨는 하루 18시간이상 장사를 하며 과로를 하다 6개월 전부터 디스크증세를 앓아왔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시절 잠시 허리를 삐끗해 다친 적이 있는데다 최근 과로가 겹치면서 가만히 서 있지도 못 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돼 결국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

이씨는 “매일 고대생들과 웃고 얘기하는 게 삶의 낙이라 하루라도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면 허전하다”며 “지난 몇 달간 통증이 심했지만 학생들의 발걸음이 뜸한 방학기간에 수술을 받는 게 낫겠다 싶어 이제서야 입원을 했다”고 말했다.

가게는 아내와 아르바이트생들이 맡아 운영하고 있지만 갑자기 사라진 이씨의 행방을 묻는 학생들이 많아 최근엔 가게 문 앞에 ‘가게를 비워 미안하다’는 안부 메시지까지 붙여놓았다.

이에 화답해 고대생들도 이씨의 쾌유를 비는 메모를 이씨의 메시지 옆에 가득 붙이며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영철버거의 단골 손님이라는 고대 의대의 한 학생은 “제가 의사가 될 때까지 조금만 참으세요”라는 메모를 적어 붙이기도 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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