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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음식 - 맛집산책 - 목포 신별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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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음식 - 맛집산책 - 목포 신별미정

입력
200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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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는 전남 목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특히 6~7월 여름에 많이 잡히는 세발낙지는 별미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세발낙지는 다리가 셋이어서가 아니라 가늘어서(細) 붙은 이름이다.

뻘에서 잡힌다고 해서 뻘낙지라고도 한다. 한때 전남 영암의 독천이 주산지였지만 영산강 하구둑이 생기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요즘 세발낙지는 신안 일대의 뻘에서 잡아오는 것을 고급으로 친다.

모래에서 나는 낙지가 질긴 반면, 뻘낙지는 몇 번 씹지 않아도 될 만큼 부드러운 것이 특징. 뻘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 잡거나, 실로 낙지를 묶어 구멍에 집어 넣으면 낙지에 붙어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대량 채취를 위해 삽이나 호미로 뻘을 파 잡아내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낙지 머리에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진짜 뻘낙지인지 알고 싶으면 머리에 상처가 있는지 여부를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목포에는 많은 세발 낙지 전문점이 있지만 북항 인근의 신별미정은 신안에서 직접 잡은 싱싱한 낙지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곳이다. 사장 김애순(52)씨는 “고모부가 신안 팔금도, 안좌도, 압해도, 비금도 일대를 두루 돌며 직접 잡은 낙지를 사용하고 있어 품질을 100% 보장한다”고 장담한다.

나무젓가락에 뻘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감아 기름장이나 초장에 찍은 뒤 한입에 넣어 씹어 먹는 세발낙지의 맛은 기가 막힌다는 표현으로 모자란다. 하지만 이상 기후 탓인 지 세발낙지가 많이 잡히지 않아 푸짐하게 맛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가격도 조금 올라 20마리 기준 4만~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발낙지도 좋지만 이 집의 별미는 낙지초무침(사진). 낙지를 살짝 데친 뒤 오이, 배추, 미나리, 양파, 당근, 등 갖은 야채와 식초를 넣고 버무려 내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식욕을 돋구는 데 그만이다.

특히 양푼에 밥 한 공기를 넣고 초무침을 담아 비벼먹으면,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낙지를 칼로 잘게 다진 뒤 참기름, 깨소금, 달걀 노른자를 얹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낙지탕탕이도 별미이다.

우뭇가사리의 일종인 가시리와 굴과 된장을 섞어 끓여낸 국물도 맛있다. 차게 해서 내놓는 국물이 시원해 해장용 술국으로 인기 있다. 바다장어, 게장, 무순, 새우, 겉절이, 열무김치 등 계절마다 바뀌는 밑반찬 하나 하나가 모두 맛깔스럽다.

#메뉴와 가격 낙지초무침 3명기준 2만5,000원, 4명기준 3만5,000원, 연포탕 1인분 1만5,000원, 낙지탕탕이 3명기준 4만원 가량

#위치 목포 북항 축복장모텔 뒤편

#연락처 (061)243-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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