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장비 업체인 코위버가 시장의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증시 전반에 걸쳐 중소형주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높은 매출 및 이익신장과 무차입 경영에 따른 우량한 재무구조 등이 뒤늦게 투자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등 통신회사들에 납품하는 장비업체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무수히 많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납품업체로 선정되더라도 마진율이 낮은 것이 특징.
황인환(41) 사장은 그러나 통신장비 시장의 ‘틈새’를 파악하고 역량을 집중했다. 통신장비에는 최고 기술을 필요로 하는 최상위 제품부터 가입자에게 가장 가까운 말단장비까지 다양한데, 말단장비는 저가 경쟁이 불가피하고 최상위 제품이나 스위치, 라우터처럼 대량생산이 필요한 제품은 시스코,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선진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광통신장비는 대량생산이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중간 단계여서 선택한 것이다.
“1997년 삼성전자를 나와서 약 2년 동안 연구개발만 했습니다. 그렇게 개발한 장비가 납품심사에 합격하면서 2000년초 창업을 했죠. 창업한 뒤 2년도 안 돼 코스닥에 상장한 데 대해 놀라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준비 기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자 황 사장은 눈을 해외로 돌렸다. 현재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직접 수출과 합작회사 설립, 제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에 장비 납품을 위한 경쟁이 진행중이며, 20일께 결과가 발표된다고 한다. 합격할 경우 연말께부터 매출이 가시화되는데, 총 규모는 지난해 코위버의 매출액(280억원)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참여했던 납품 심사 때마다 거의 100%의 합격률을 보였지만 매번 위기감을 갖고 직원들에게 불합격시의 대책 마련을 주문한다는 황 사장. 그가 이끄는 코위버의 주가는 아직도 계속 상승할 여력이 충분해 보였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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