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향악단의 재단법인화를 놓고 4월 사측과 갈등을 빚었던 세종문화회관 노조가 단원들에 대한 상대평가 문제를 놓고 파업을 결의하는 등 세종문화회관 노사 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세종문화회관 노조는 16일 회관측이 산하 6개 예술단체에 보낸 ‘2005 단원평가 시행방안’ 을 공개하고 “사측이 지난해 12월 노사가 합의한 단원평가 방식을 무시하고 단원들을 상대평가해 강제해고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방안은 전 단원을 대상으로 탁월(10%) 우수(20%) 보통(50%) 미흡(20%)의 비율로 상대평가를 실시하고, 이행 의지가 부족한 단장은 임금삭감이나 계약해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흡(20%)에 해당하는 단원은 일단 주의 조치를 받고 주의를 2차례 받은 단원은 2차례의 공개오디션을 통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했다.
노조는 “이 문건은 사측이 ‘문제가 있는 단원만 평가’하기로 한 지난해 합의사항을 무시한 것”이라며 “서울시의 통제를 받고 있는 사측이 예술단장의 고유권한인 예술적 경영 영역까지 간섭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세종문화회관측은 “예술적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전 단원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객관적인 오디션이 한 번도 실시되지 않았다”며 “노조가 공개한 문건은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단원평가안을 합법적으로 보완한 내부문건”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20일 서울시청 별관에서 항의연주 집회를 열고, 사측의 공개사과가 없을 경우 27일께부터 연습과 공연을 거부하고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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