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상인의 후예답게 두바이는 오늘날 면세 100%의 ‘쇼핑 천국’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개인기’를 발휘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흥정을 할 수 있어 면세가대로 다 주고 사면 바보 소리 듣기 십상. ‘일단 깎고 보자’는 전통 재래 시장의 구매법 숙(Souk)은 물론 두바이 최고 백화점 ‘시티 센터’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쇼핑의 법칙이다.
일단 배포 크게 60% 정도 깎아본 후 안되면 조금씩 흥정치를 줄인다. 마지노선은 20%. 더 이상 깎을 수 없다면 그것은 “인샬라!”, 신의 뜻이다.
두바이 도심을 파고 든 바닷물 ‘두바이 크릭’의 주변에 퍼져 있는 골목 시장 숙은 골드숙 향료숙 야채숙 등의 형태로 남아 아직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금값이 싸고 세공술이 발달해 두바이에 오는 관광객의 95%가 이 곳에서 금을 사간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최첨단 건축물들과 나란히 자리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는 숙에서의 쇼핑을 마치고 크릭 위를 떠다니는 아랍 전통 목선 도우(Dhow)선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는 것도 두바이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보너스.
120만 인구 중 82%가 150개 국적의 외국인인 두바이에는 도심 곳곳에 삼성 노키아 소니 구찌 샤넬 등 세계적 기업의 광고물이 내걸려 있다. 국민소득이 3만불 가까이 되니 이곳에선 명품도 더 이상 명품이 아니다.
도심 백화점에는 차도르 안에 프라다와 구찌, 샤넬 등으로 치장한 아랍 여인들이 가득하고, 겉보기엔 그저 검은 천조각인 차도르조차 스와로브스키 보석으로 장식된 것부터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것까지 각양각색이다.
차도르 아래 진한 화장이 눈에 쑥 들어 오는 한 아랍 미인이 프라다 핸드백의 값을 깎는 진풍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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