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김천톨게이트를 빠져나온 뒤 직지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네거리 양쪽에 시원한 폭포수가 흐르고 있다. 인구 15만의 김천시에는 이 같은 인공폭포가 5군데나 있다. 지방자치 10년간 김천시는 외지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고의 조경을 자랑하는 도시가 된 김천시는 이제 2006년 전국체전 개최와 고속철 역사 건립으로 국토 중심의 성장거점도시로 도약하려 하고 있다.
김천에는 직지문화공원 등 대형테마파크와 함께 자투리땅을 이용한 소공원이 250개나 들어서 있다. 300억원을 들여 전국 최고의 무대를 자랑하는 문화예술회관을 건립, 1,300여회의 오페라 콘서트 등 각종 공연을 열었고 가족연극축제 등 독창적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해 문화의 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인구 100만의 수원시와 87만의 부천시를 제치고 중소도시로는 전국 최초로 2006년 전국체전을 유치한 김천시는 전국체전에서는 처음으로 600세대의 선수촌아파트를 건립, 숙박 문제를 해결해 다른 중소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김천은 2010년까지 10만여평의 고속철 김천역사를 건립하고 주변 50여만평을 201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역세권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이곳에는 업무중심 벤처타운과 호텔, 백화점, 컨테이너기지, 첨단부품단지와 물류유통집적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김천=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 박팔용 김천시장
민선 1기부터 연임중인 박팔용(58) 경북 김천시장은 늘 자율과 분권을 강조한다.
여타 시ㆍ군에서는 매달 여는 읍면동장회의를 최근 4년간 단 2번 열었고, 10년간 부시장은 3명밖에 바뀌지 않았다. 시장은 도와 정부 등 상급기관과 의회간의 업무협의, 주민갈등 조정에 주력하고 일반적인 행정사항은 부단체장에 일임한다. 매주 간부회의도 한 달에 한 차례만 시장이 주재하고 나머지는 부시장 몫이다.
인구 15만도 안되는 김천시가 중소도시로는 전국 최초로 전국체전을 유치한 것도 박 시장이 이처럼 소속 공무원들을 믿고 안살림을 맡긴 채 전국을 발로 뛴 덕이라는 평가다.
그는 10년간 180개의 기업을 유치했고, 3년 전에는 기초자치단체 부문 조경대상을 받는 등 ‘출향인들이 되돌아 오고 싶어하는 도시’의 기반을 닦았다.
임기 1년을 남겨둔 박 시장은 “고문헌에 보면 200년 전 김천 인구는 대구의 2배나 됐지만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위치에 따른 편리한 교통망이 오히려 낙후를 부추겼다”며 “남은 1년 동안 전국체전 준비와, 고속철 김천역사를 기반으로 국토중심 성장거점도시 육성의 토대를 공고히 하는데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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