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5시께 충북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사조레미콘 앞에서 시위를 하던 한국노총 충주지역본부 의장 김태환(39)씨가 레미콘 차량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이날 사고는 김씨가 파업에 돌입한 3개 레미콘 회사 노조원 100여명과 함께 사조레미콘 앞에서 시위를 하던 중 회사 측이 외부에서 고용한 레미콘 차량이 진입하자 김씨가 운행을 막다 운전사 최모씨가 차량을 그대로 몰고가면서 발생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충주시청 앞에서 충주 근로자 종합복지관 운영정상화를 위한 시위를 하다가 임ㆍ단협 협상결렬로 파업 중인 레미콘 3사 노조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조레미콘으로 이동했다 변을 당했다. 노조원들은 8일부터 운송단가 35%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임ㆍ단협이 결렬되자 충주시청 앞 도로변에 레미콘을 세워놓고 이날까지 7일째 농성 중이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뒤 앰뷸런스를 현장에 출동시켜 숨진 김씨를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현장에 있던 50여명의 한국노총 관계자와 레미콘 노조원들은 김씨의 시신을 현수막 등으로 덮어놓은 채 경찰의 현장조사와 시신수습을 막았다. 노조원들은 경찰과 3시간 정도 대치하다 오후 8시께 봉쇄를 풀었고, 시신은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씨는 경찰에서 “노조원들이 위협을 가해 문을 닫고 서서히 진행했다”며 “누가 차량에 치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최씨가 회사측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노총 충주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5일 오후 2시 충주시청에서 ‘고 김태환 동지 살인규탄 및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권 쟁취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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