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세계경영의 전도사를 자처했던 거대재벌 총수에서 5년8개월째 해외에서 도피행각을 벌여온 범법자의 신분으로 전락한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 그가 14일 오전 5시24분 하노이발 아시아나 항공 OZ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함에 따라 국민의 눈과 귀는 온통 ‘김우중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KBS 2TV ‘추적60분’(밤 11시 5분)은 15일 그간 무수한 억측을 낳았던 김 전 회장의 행보에 숨은 진실을 파헤친 ‘긴급취재_김우중을 둘러싼 네 가지 미스터리’를 방영한다.
제작진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사실은 ‘과연 김우중 회장은 스스로 해외 도피에 나섰는가? 아니면 강요에 의한 것이었는가?’의 문제. 이와 관련해 검찰은 14일 “해외출국은 채권단과 임원들의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을 공개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취재 내용은 이와 다르다. “당시 정부측 고위 인사로부터 외유를 종용했다”는 것이 대우그룹 관계자로부터 받아낸 증언이다.
출국 이후 독일 프랑스 베트남 태국을 오갔으며 김 전 회장의 도피행각에도 의문이 남기는 마찬가지. 2000년 수단에서는 한국 대사관을 7개월이나 사용한 사실을 들어 제작진은 정부가 사실상 김 회장의 해외 거주를 방조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아울러 김우중 전 회장의 최측근의 직격 인터뷰를 통해서 그가 ‘왜 지금 귀국했는가’의 문제도 따져본다.
마지막으로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과연 김 회장은 소문처럼 사면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법조계와 시민단체, 대우 그룹의 해고 노동자, 여야 정치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13일과 14일에 걸쳐 17대 국회의원들150여명을 대상으로 김우중 전 회장의 사면에 관한 입장을 묻는 긴급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사면 가능성 여부도 점쳐본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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