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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 위의 이야기] 광고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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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 위의 이야기] 광고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

입력
2005.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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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텔레비전에 나오는 광고만 보아도 세상이 보인다. 내 기억 속에 가장 오래되고 치열했던 광고는 먹고 사는 것이 아직 급급하던 시절 날이면 날마다 전쟁처럼 치러지던 조미료 광고와 건전지 광고였다.

그 다음 밥통 선풍기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광고를 지나 자동차와 에어컨, 그리고 이동통신과 인터넷망 광고에 이르기까지 마치 그 시절의 광고 속에 우리 삶이 고스란히 진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예전에 광고전쟁이라는 말까지 붙여졌을 만큼 치열했던 가전제품 광고 자리를 자동차와 컴퓨터 증권 광고들이 자리바꿈 했듯이, 또 그 자리를 휴대전화기와 이동통신, 인터넷 도메인 광고들이 IMF 중에도 오히려 지면과 광고 방송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그 자리를 채워나가는 것을 지켜보았고, 또 지금도 지켜보고 있다.

광고 방식과 그것을 제작하는 기법도 시대에 따라 눈부시게 변해 가고 있다. 신문과 라디오 광고에서 텔레비전 광고, 이제 인터넷 광고까지 왔다. 매일 매일 환경이 변해가는 인터넷도 따지고 보면 광고의 바다 속이다. 앞으로 3년이나 5년 후쯤엔 또 어떤 광고들이 우리 삶을 그 시절의 모습으로 보여줄까.

소설가 이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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