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을 개발해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해외 게임 제작사로 꼽히는 미국 블리자드(Blizzard)사의 마이크 모하임 사장이 13일 한국을 찾았다. WoW의 개인간 대결(PvP) 모드를 직접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블리자드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모하임 사장은 “온라인 게임은 게임 업계의 대세”라며 “이 점에서 한국이 게임 업계의 미래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가 해외 시장 중 유일하게 한국에만 지사를 두면서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북미와 더불어 블리자드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블리자드 게임을 사랑해 주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에게 있어 한국은 단순한 ‘전략적 시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블리자드의 첫번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에서만 357만개가 팔리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이를 통해 블리자드가 세계적 게임 제작사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사운을 걸고 개발한 온라인 게임 WoW 역시 또 한번의 ‘한국 신화’를 기대하며 지난해 말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세계 최고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상용 서비스 초반까지 ‘리니지2’ 등 국내 온라인 게임을 압도했던 WOW는 월 2만4,750원의 정액제 요금과 느린 게임 업데이트 때문에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점점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초 10%를 넘나들던 WoW의 게임방 점유율은 최근 5%까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임 사장은 이와 관련, “한국 게이머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시간당 요금제를 내놓고, 새 콘텐츠 업데이트를 서둘러 WoW에서 이탈한 게이머들을 다시 모으겠다” 밝혔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서울 시내의 PC방을 돌아다니며 한국에서 인기 있는 게임과 게이머들의 성향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특히 한국의 국민 게임으로 부상한 ‘카트라이더’를 직접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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