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부동산 펀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선 창구에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맵스자산운용이 지난 주 내놓은 25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가 정식으로 판매일을 잡기도 전에 매진됐다. 건물을 매입해 임대 수익을 얻는 구조로 만기 5년, 목표 수익률 연 7%대의 별다른 특징이 없는 상품인데도 ‘부동산 펀드’라는 이름만으로 매진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펀드가 많지 않은 탓에 판매사들에 의향 타진을 하자마자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이 이달 말 판매 예정인 245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도 판매 즉시 매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이상 과열로 증권사들이 펀드에 편입할 부동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후속 부동산 펀드의 출시가 늦어지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대우증권과 대투증권은 당초 지난달 말 부동산 경매펀드를 내놓으려 했으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도 판매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고수익을 제공하는 부동산 펀드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으나, 부동산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구하기가 어려워 상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철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