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의약품 업종지수가 20% 가량 급등한 것은 줄기세포 관련주처럼 ‘황우석 효과’에 편승한 막연한 거품이 아니라, 제약업의 실적 개선 등 충분히 이유가 있는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외처방 의약품의 조제액은 연고제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병 치료제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8% 늘어난 4,4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종목별로는 동아제약(42.5%) 한미약품(42.4%) 일동제약(32.5%) 중외제약(31.2%) 동화약품(26.8%) 종근당(25%) 등의 순으로 성장률이 높았다. 특히 한국화이자 한독약품 등 외국계 제약사들의 점유율은 주력 품목의 특허 기간이 만료되면서 하락하고 있는 반면, 국내 상위 제약사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정명진 연구원은 “외국계 제약사가 올해 1~5월 평균 5.3% 성장한 반면, 국내 상위 제약사는 3배 이상 높은 17%나 성장했다”며 “고혈압치료제 등 성장성이 큰 의약품의 출시와 뛰어난 영업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최근 급등한 제약주가 당분간 조정을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론 긍정적 흐림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연고제 등 외피용약과 기타 대사성 의약품, 고혈압치료제 등 순환기계 의약품의 고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병 치료제 시장의 고성장세는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종근당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원도 “빠른 고령화로 국내 의약품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동아제약 한미약품 보령제약 일동제약 등을 성장주로 제시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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