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ded Care’ 의 핵심은 노인전문간호사(Guided Care Nurse: GCN)의 역할이다. GCN은 노인 케어 제공자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조정, 정보교환, 교육 등을 통해 기존 의료시스템이 더 잘 작동하도록 돕는 것이다. 만성질환 노인에 대한 전문간호교육을 받은 간호사(Registered Nurse)가 주축이 되는데, 총 9주간(360시간)의 전문교육과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부에선 미국의 간호사 인력부족이 심해 GCN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간호인력 부족현상은 격무에 시달리는 병원에만 해당될 뿐 GCN 충원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채드 볼트 교수는 “GCN들이 노인을 돌보는 일에 개인적인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해진 시간(오전 7시~오후 3시)이 아니라 유연하게 스스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GCN은 세가지 자격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 지역사회 간호 경력이다. 가정간호사나 공중보건간호사의 경험과 의료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노인환자 간호 경력이다. 셋째, 지도력이다. “금연하세요, 다이어트하세요, 약 드세요, 병원가세요” 등의 단순 지시는 환자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는 “우리가 찾는 간호사는 자신을 코치로 여기는 사람들”이라면서 “환자를 도와주는 자(helper)를 원한다”고 말했다.
가정방문시 GCN은 먼저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노인 상태를 파악한다. 환자정보를 입력하면 컴퓨터를 통해 케어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다. GCN은 이를 바탕으로 케어계획을 세운 후 담당 의사와 상의, 최종계획을 완성한다.
환자가 호흡곤란 등 문제가 생기면 GCN은 전화로 약복용이나 ‘바로 앉아있기’ 같은 몇 가지 지시를 할 수 있으며, 호전되지 않으면 응급실로 가도록 주선한다. GCN은 응급실로 찾아가 의료진에게 그 동안의 환자 경과를 설명해 주게 된다.
환자가 입원하게 되면 GCN은 매일 병실을 방문하게 되며, 퇴원일이 가까워지면 집안에서의 케어를 위해 약, 산소호흡기, 보조용구(특수침대, 화장실 보조기) 등을 준비하게 된다. 병원에서 따로 지정한 가정간호사가 방문하게 될 경우 GCN은 환자에 대한 케어계획을 설명해준다.
지속적인 케어(proactive follow-up)도 가능하다. GCN은 환자나 가족과 수시로 전화하면서 환자상태를 체크하게 된다. 당뇨병환자에게는 매월 전화를 걸어 혈당치를 물어보고, 만성심부전 환자에겐 매일 체중을 기록하게 한다. 이렇게 수시로 모니터링함으로써 환자의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통 GCN 한 명당 40~50명의 중증 노인 환자를 돌본다. GCN은 환자 일인당 월 150달러를 받고 있다.
GCN의 역할은 전체 의료비도 감소시킨다. 질환의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어 불필요한 입원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병원 입원은 1일에 평균 2,000달러로, 평균 4~ 5일 입원하기 때문에 무려 1만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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