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본격적인 하투(夏鬪)에 돌입한다.
14일 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 자동차 등 대부분 업종의 노조가 이 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에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에 나선다.
전국금속노조는 22~24일 쟁의결의를 위한 총회를 열어 파업 열기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15일 조정 신청을 한 뒤 지난해 합의된 노사간 산별교섭의 이행 문제가 원만하게 조정되지 않을 경우 이 달 말이나 내달 초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제3차 임ㆍ단협 교섭을 벌일 예정이나 쟁점이 많은데다 불법파견 문제로 노사 대립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은 임금교섭만 진행하고 있으나 노조가 비정규직 문제 등을 추가로 요구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이밖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노조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노사관계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4월부터 임ㆍ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국ㆍ사립대 병원, 지방공사 의료원 등이 속해 있는 전국보건의료노조는 교섭권 제3자(노무사) 위임 문제, 사용자단체 미구성 등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산별교섭을 통해 ‘사용자 단체 구성 노력’에 합의했으나 사측이 가시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22일 조정 신청 등 파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5월말 현재 100인 이상 6,228개 사업장 중 임ㆍ단협이 타결된 사업장은 1,105개(17.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9%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타결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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