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의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가 13일(한국시각)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미셸 위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장(파72ㆍ6,48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4개, 보기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ㆍ11언더파)에 3타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소렌스탐은 이날 우승(시즌 6승)으로 LGPA투어 메이저대회 3연패란 위업을 달성하면서 단일 시즌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의 5부 능선을 넘어섰다. 소렌스탐은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남은 2개 대회를 우승하면 남녀를 통틀어 골프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팬들의 관심은 오히려 소렌스탐보다 아마추어 소녀골퍼인 미셸 위에게 집중됐다. 소렌스탐의 독주를 저지하며 침체한 LPGA투어를 일으켜 세울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대회 사상 가장 많은 1만여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몰려든 것도 ‘미셸 위 효과’와 무관하지 않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98년 US여자오픈의 제니 추아시리폰 이후 7년만의 ‘대사건’이다. 메이저 대회 사상 아마추어 준우승은 미셸 위가 7번째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드라이버샷 비거리 3위에 오른 장타력과 함께 내로라 하는 프로 선수들도 쩔쩔맨 까다로운 코스에서 유일하게 4일 내내 언더파 스코어(69-71-71-69타)를 기록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쇼트게임과 퍼트가 라운드가 거듭할 수로 향상 됐다. LPGA투어 우승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셸 위는 “좋은 스코어를 내는데 집중을 했다”며 “대회 초반에 퍼트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퍼트 감각이 살아난 덕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2위로 올라섰던 김영(신세계)은 3언더파 285타로 김미현(KTF), 박희정(CJ)등과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