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일 6ㆍ15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만나 깍듯한 예우와 덕담을 주고받아 남북관계에서의 긴밀한 협력 가능성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 축사를 통해 6ㆍ15 선언의 성과를 열거한 뒤 “이처럼 큰 업적을 이뤄내고, 평생을 남북 화해협력에 헌신하신 김 전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6ㆍ15 공동선언이 없었다면 과연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겠는가를 생각할 때 그 역사적 의미는 정말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등단한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에 합의하고 굳건한 한미동맹도 확인했다”면서 “우려를 씻는 성과있는 회담이었다”고 화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연설을 경청한 뒤 퇴장하는 노 대통령 내외를 행사장 입구까지 배웅하는 정성을 보였다.
개회식 직전 환담에서도 김 전 대통령이 “미국 방문이 잘 된 것 같다”고 하자 노 대통령은“김 대통령께서 준비를 잘해놓으시고, 각별히 배려해주신 덕”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김 전 대통령이 또 “한미정상회담 분위기가 좋았다면서요”라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말보다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전달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정동영 통일장관은 학술대회 오찬사에서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은 6ㆍ15 공동선언을 이룩해낸 햇볕정책과 김대중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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